소 식

보도자료

제목역사의 빛과 그림자, 한 사람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 [창+]2024-01-12 03:18
작성자 Level 10
<시사기획 창 '홍범도와 홍범도' 중에서>

이승만 대통령 육성 (1941년, 미국의 소리 방송)
“나는 이승만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해내 해외에 산재한 우리 2,300만 동포에게 말합니다.”

홍범도 장군과 함께 2023년 다시 소환된 또다른 역사 속 인물,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후보자의 주관적인 의지입니까. 아니면 보훈처의 내년 사업 계획입니까?)
박민식/국가보훈처장(5월 22일)
“제가 보훈처장이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소신은 그 부분은 확실합니다.”
(보훈처의 내년 사업 계획이기도 하죠?)
“기관장의 뜻이 그런 데 반영이 되지 않겠습니까.”

올해 4월, 국가보훈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후 민간재단이 시민 모금을 한 뒤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모금 방식이 바뀌었고, 배우 이영애 씨가 5천만 원을 기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신철식/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지금 현재는 전직 대통령 예후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민간에서 모금을 하고 어느 정도 목표 금액이 되면 정부에서 30%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9월 11일에 처음으로 신문에 모금 광고를 냈는데요. 11월 22일, 현재는 60억을 넘겼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어려운 와중에도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시장 경제를 채택했는데 최약소국이었던 우리나라를 동맹인 미국을 끌어들이고 UN를 끌어들여서 결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지 않습니까? 이것은 뚜렷한 신념과 의지가 없이는 어떤 지도자라도 해내기 어려운 대단한 일이었다고 저는 평가를 하고요.”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인근의 송현동을 최적의 부지로 제시하는 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많은 사람으로부터 역사적으로 정말 필요 이상의 나쁜 대통령으로 평가되어서 저는 그거는 좀 억울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은 칠이고 과는 삼이다. 공은 팔이고 과는 이다. 대개 이렇게 제가 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임시정부 기념관을 지을 때부터 이승만의 역사는 넣어야 된다고 주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관이 따로 세워지는 것에 대해서 저는 찬동합니다.”

기념관 건립 반대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기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 유족들은 진상 규명부터 선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골이에요.”

오경복/산내사건피학살자 유족회
“꼭 해야 될 일은 안 하고 미뤘다 다음에 다음 세대에 해도 될 일은 먼저 한다는 그 자체가 참 기막힌 일이에요, 저희로서는. 힘이 없다고 이렇게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힘없는 국민도 국민이에요. 우리 아버님들 목숨은 그렇게 우스운 건가요? 사람은 다 똑같은 거잖아요. 그게 억울한 거죠.”

한 편에서는 기념관 건립이, 다른 한 편에서는 진상 규명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2023년의 대한민국.

신철식/이승만기념재단 이사장
“기념관은 기념관이고 진상규명은 진상규명이죠. 어떤 역사상의 팩트를 밝히는 일은 그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명확해지고 또 어떤 거는 증거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기념관을 세우는 것과 어떤 역사상의 사건을 더 명확히 발굴하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옳다, 누구도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과거를 해석하는 것만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반병률/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1950년대 초반의 그 기준을 가지고서 지금 21세기 2023년에 그거를 다시 그거를 끌어내 가지고 하는 거는 그거를 적용하려고 그 잣대를 들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그거를 과거의 독립운동 시기까지 또 소급적으로 이렇게 하는 거는 전혀 그거는 진짜 시대착오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그거는 그런 일을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죠.”

신원식/현 국방부 장관(9월 27일)
“저는 육군사관학교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보고요. 독립 뭐 어떤 투사로서의 어떤 정서를 준다든지 이런 건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서 나라를 지킨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의 졸업장을 준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20231115V28020 46:44 –47:49
강 게오르기/국립 알마티대학교 교수
"(1920년대) 러시아는 적과 백으로 나눠졌었죠. 백군은 일본과 함께 소련을 대적하는 반면 붉은 군대는 소련을 위해 일본을 대적하는 형태였는데, 한인들은 과연 어느 편에 서야 할까요? 일본과 함께 하는 백군의 편에 설까요 아니면 일본에 대적하는 붉은 군대의 편에 설까요? 당연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붉은군대 편에 설 수밖에 없었죠.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확신이 드는데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속에 국가보훈부는 장군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을 최고로 예우하며 그 업적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고국의 품에 안기신 홍범도 장군님을 비롯해 윤동주 송몽규 지사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분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이자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모시기 위해 독립기념관에 호적을 창설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입니다.”

역사에 대한 평가가 정치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사회적인 갈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없이 평소에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좌와 우 한데 이 문제를 제기해서 한번 토론을 해서 뭔가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런 거에 대해서 너무 소홀했는데 이 선거에 임해서 이 문제가 자꾸 튀어나오니까, 이게 정치 문제화 되니까 제대로 해명이 안 되고 일종의 정치화 하는 그런 경향에 대해서 저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역사는 시간의 흔적이고 빛과 어둠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역사란 흘러버린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실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이고 그래서 다양한 입장을 함께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호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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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시: 2023년 12월 5일(화) 22시 KBS1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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