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이야기

가족관계등록 창설

2022년 국가보훈처는 홍범도, 윤동주  등 직계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 유공자  156명의 가족관계등록을 창설하였다.

국가보훈처는 독립 유공자의 신상정보를 확인·정정하여 창설대상자 156명을 선정했으며,

2022년 7월, ‘독립유공자 공적 및 신상 관련 정보’와 허가신청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직원으로 신청하고,

그 허가등본을 받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였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2022년 8월 10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 등록기준지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독립기념관)

가족관계등록창설 기념식 참관기

홍범도 장군 등 156, 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입신고 마쳤다

무적(無籍)의 독립영웅 이제는 완전한 대한민국인입니다.”

 

황원섭(기념사업회 부이사장)

 

국가보훈처에서는 8월 10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홍범도 장군과 오동진 지사, 장인환 지사 등 무적(無籍) 독립유공자 156명의 국적을 부활하는 가족관계등록 행사, “이제는 완전한 대한민국인입니다.”를 개최했다. 이분들은 지금까지 국내에 적(籍)이 없는 무국적자였는데 독립유공자예우에관한법률에 따라 보훈처에서 지난 7월 ‘독립유공자 공적 및 신상 관련 정보’와 허가신청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직권으로 신청하여, 법원의 허가등본을 받아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읍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전입신고를 마친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하여 민족시인 윤동주 지사의 후손(조카) 윤인석 씨, 송몽규 지사의 후손(조카) 송시연 씨, 인요한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한승경 현봉학기념사업회 이사장, 윤석구 광복회 천안시 지회장과 홍범도장군기념회에서 황원섭 부이사장 및 홍순계 상임이사 등이 함께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가보훈처장으로서 업무보고를 가졌는데, 대통령께서 무적 독립운동가의 가족관계등록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셨고 “앞으로 국적이 없는 독립유공자들에게 국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보훈처에서는 앞으로 무적독립유공자가 없도록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체계적으로 추진, 독립유공자의 헌신을 기억하고 명예를 선양하여 국가적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보훈처장은 “그동안 직계 후손도, 호적도 없던 독립유공자 156명이 대한민국 공식 서류상에 등재된다”며 “이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의 삶을 사셨던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의 상징적 조처”라고 말했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축사에서 “홍범도 장군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1912년) 이전 국외로 망명했거나 독립운동을 하다 광복 이전에 순국하여, 대한민국의 공적 서류상 적을 한 번도 갖지 못한 분들이다. ‘독립유공자예우에관한법률’ 개정 후 신채호·이상설 등 직계 후손이 있는 독립유공자 73명은 후손의 신청에 따라 정부가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지원했었다.

그러나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등록 창설은 이번에 정부가 직권으로 추진하여 처음으로 성사되게 되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박 보훈처장은 가족관계증명서에 기재된 등록기준지는 독립기념관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주소가 독립운동의 상징인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이 되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후손이 없어서 국적이 없는 상태였던 독립유공자들이 천안시 목천읍에 적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이다.

 

특히 박 보훈처장은 가족관계 등록은 단순한 행정 절차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무국적자이었기 때문에 당하는 민족적인 수모를 극복하게 되었다고 윤동주 지사의 사례를 들었다. 중국에서 윤 지사를 중국인 조선족이라고 주장했었는데, 이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억지 논리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본 행사를 마무리하고,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특별전시장으로 이동해 독립유공자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를 헌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하여 민족적 정서가 살아있는 저항 시인 윤동주 지사, 일제의 침략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미국인 스티븐슨를 처단한 장인환 의사, 광복군총영을 조직한 오동진 지사 등은 영정을 설치하고 그 아래 새로 받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부쳤다. 홍 장군 사진 아래는 부인 단양 이 씨와 양순, 용환 두 아드님의 가족관계증명서를 함께 부착했다. 156명 중 다른 독립유공자들은 바로 옆, 겨레의 집 벽에 명표만 부착했다.

그리고 후손이 없는 독립유공자이기 때문에 관람자 중 가족으로서 인연을 맺으려는 분들은 상세한 인적사항을 적어 제출하면 가족관계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필자는 이날 국적을 회복한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북한 출신이라는 점에서 울적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선열들의 의지에 반하여 남북이 분단되고 동족상쟁을 하면서 분단이 장기화되어 북한에 있는 호적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없어 무국적자로 구천을 헤맨 것이다. 순국선열들의 영혼이 거침없이 고향을 찾게 하기 위해서도 분단된 조국을 빨리 통일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가슴을 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