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기자]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공산주의 체제 아래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을 단순히 공산주의자라 비난할 수 있을까? 태어난 지역과 환경이 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 이를 비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사회주의적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공적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그의 애국적 행보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처사다. 이는 홍범도 장군의 사회주의 이력을 문제 삼아 흉상을 철거하려는 논리가 타당하지 않음을 뒷받침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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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가제)이 오는 8월에 개봉 예정이다. |
| ⓒ 블루필름웍스 |
지난 15일, 광복회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제작 발표 기자회견을 여의도에 위치한 광복회관에서 개최했다.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장(2대 이사장), 박홍근 국회의원(3대 이사장), 그리고 영화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조진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전날 육군사관학교 관계자가 "육사 내 독립공원을 조성한 뒤 흉상을 그곳으로 이전하거나, 현 위치인 충무관 앞에 그대로 두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며 "'현 위치 존치'가 더 유력한 방안"이라고 밝힌 소식이 전해진 직후라 더욱 의미를 더했다.
홍범도 장군의 투쟁 정신, 오늘날 민주주의를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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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국회의장이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제작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의 2대 이사장을 역임한 바가 있다. |
| ⓒ 광복회 |
이번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단 2시간 반 만에 종결시킨 국회의 수장, 우원식 국회의장의 연설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국회가 보여준 신속한 대응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권력 남용을 방지하며, 권력의 분립과 상호 견제를 통해 국가 권력을 국민의 통제 아래 두는 본질적 역할을 수행한 사례이다.
이는 홍범도 장군이 항일 무장 독립투쟁을 통해 보여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유사하다. 홍범도 장군과 그의 동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 속에서도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역사는, 민주주의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낸 현재의 국회 역할과 닮아 있다.
우원식 의장은 연설에서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논란과 흉상 철거 문제를 암시하며, "우리가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것은 단지 그 한 분의 삶만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항일 무장 독립 투쟁의 역사를 되살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범도 장군은 고아, 머슴, 군대 나팔수, 제지공장 노동자였으며, 그를 따랐던 독립군들 역시 농사꾼들이 주축이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일본군을 물리쳤다"며, "광복은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낸 역사"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독립운동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부 움직임을 반박하는 데도 힘을 실었다.
이번 영화는 항일 무장 독립 투쟁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되짚고, 오늘날 군이 지켜야 할 가치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우 의장은 "독립군의 역사는 단순한 갈등의 역사가 아니라, 국민이 중심에서 통합을 이루어낸 역사"라며, "이 영화가 우리 국민에게 고난 속에서도 극복의 역사를 되새기고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범도 장군의 정신, 민주주의와 정체성의 뿌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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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 이종찬 회장이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제작 공동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 ⓒ 광복회 |
이종찬 광복회장은 우원식 국회의장에 이어 "홍범도 장군은 단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라며, "조선 왕조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던 밑바닥 인생이 나라가 어려울 때 총을 들고 일어났던 그 정신을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공산주의 논란에 대해 그는 "공산주의는 60년대에나 논하던 개념"이라며, "북한을 공산주의 국가로 규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북한은 사실상 왕조 국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지가 국유화됐다고 공산주의라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정권이 민주적으로 교체되고 운영되는가의 여부"라고 덧붙였다.
이종찬 회장은 또한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이를 주장한 사람들은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반민주적 주장에 반대 의견을 낸 장군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들이야말로 김정은이 박수칠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발표된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에 대해 "이 작품은 홍범도 장군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군의 정통성과 민주 시민의 전통이 어떻게 이어져 오늘날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는지를 알리는 중요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기리는 것을 넘어, 우리 군과 국민이 지켜야 할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에 감동받고, 우리 민족사의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영화 <독립군>,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민적 자부심을 고취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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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홍범도장군 기념 사업회 이사장인 박홍근 의원이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제작 공동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 ⓒ 광복회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3대 이사장인 박홍근 국회의원은 이종찬 광복회장의 연설에 이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그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박홍근 의원은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우리 독립군의 역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 국민과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이번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문승옥 감독과 배우 조진웅의 참여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운동의 상징"이라며, "흉상 철거를 주장했던 자들이 최근 내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들의 주장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번 영화가 군의 뿌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한 "홍범도 장군의 삶과 독립군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군이 항일 독립군과 광복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현 시기의 위기 속에서 이 영화가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독립군>에 대해 "홍범도 장군의 삶을 통해 우리 군의 정통성과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을 새롭게 일깨울 작품"이라며, 이번 작품이 흉상 철거 논란을 넘어 대한민국 역사의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을사늑약 12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가 왜 홍범도 장군과 독립군을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이 영화가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영화가 대한민국 역사를 정상화하고 진실을 밝혀 국민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데 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진웅, 영화 <독립군> 참여 소감… '진정한 애국을 돌아보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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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범도 장군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독립군' 제작 기자회견이 진행된 광복회관에서 배우 조진웅과 국회의원 박홍근이 묵념을 하고 있다. |
| ⓒ 광복회 |
영화 <독립군>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조진웅도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에 국민 특사 자격으로 참여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분들의 땀과 피, 목숨을 딛고 서 있는 우리가 과연 진정으로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 모셔 온 것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홍범도 장군의 뜻을 기려 대한민국을 확고히 지켜나가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진웅은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홍범도 장군을 기리고,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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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
| ⓒ 블루필름웍스 |
<독립군> 감독의 메시지 : 군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영화 될 것
이번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영화 <독립군>의 연출을 맡은 문승옥 감독도 참석해, 군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국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강조하며 작품의 의의를 설명했다.
문승옥 감독은 "미군이 세계적인 강군이 된 것은 첨단 무기나 전투기 때문이 아니라, 독립전쟁 시절 가족과 이웃을 지키고자 했던 민병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며, "프랑스군과 이스라엘군 역시 민주주의와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군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대한민국 국군은 이러한 민주주의적 가치보다 개인의 입신양명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조직으로 변질됐다"며, 군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조직적 문제와 분위기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최근의 계엄령 사태를 만들어낸 배경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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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주도 세력이 내란의 주도 세력이었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프리뷰 영상의 한 장면 |
| ⓒ 블루필름웍스 |
그는 홍범도 장군과 독립군의 정신을 조명하는 이번 작품이 대한민국 국군이 본래 지향해야 할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범도 장군이 이끈 독립군은 민주 헌정과 민족 독립의 가치를 수호하는 군대였다"며, "그들은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통해 가장 선진적인 군사 전술과 자율적인 조직 구조를 보여주었다. 이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이 본받아야 할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일본군과 독립군의 대조적인 모습을 언급하며, "독립군은 장군에서 병사까지 평등하고 체계적인 군대로, 진정한 군인은 살아남아 독립을 보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군은 장군들의 무능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병사들이 희생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그는 "독립군의 전술과 조직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으며, 현대 군사학적 관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범도 장군의 부대는 사명에서 장군까지 작전의 모든 것을 숙지하며 임무형 전술을 구사한 군대였다"며, 독립군이야말로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과 민주주의적 뿌리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문 감독은 또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작품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군인과 그 가족들이 자긍심을 되찾고, 군대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독립군의 이야기를 통해 군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모든 군인들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길 바란다"며,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야 할 때
| ▲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 프리뷰 영상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광복회와 함께 홍범도 장군의 독립전쟁 일대기를 통하여 우리 국군이 의병, 독립군, 광복군으로 이어진 정통성을 지녔고, 국민의 군대임을 알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를 제작합니다. 8월 개봉 예정입니다.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
홍범도 장군에게 사회주의적 이력이 있다고 해도, 그의 독립운동 활동과 조국을 위한 헌신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의 삶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의 상징이다.
이제는 홍범도 장군의 정신을 계승하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길 때다. 그의 활동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려는 세력은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번 영화 <독립군>은 홍범도 장군의 삶을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우리 사회에 다시금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통해 형성된 공감대는 우리 사회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민족 자주 정신을 지켜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영화가 국민 모두에게 그의 숭고한 정신을 전하며,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홍범도 장군이 우리에게 물려준 독립운동 정신은 바로 이러한 도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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