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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외동포교육의 정책 과제와 개선방향
  정기용   200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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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교육의 정책 과제와 개선방향

강성봉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



<그 동안의 재외동포교육정책에 대한 반성>

제목이 다소 거창합니다만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해 어떤 문제들이 있나 가볍게 검토하는 수준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그동안의 재외동포교육에 대해 반성하는 것으로부터 얘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1. 교육이념

첫째로 교육이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이 있었겠습니다만 재외동포의 교육과 관련해 지나치게 민족교육을 강조함으로써 여건의 변화에 따른 교육욕구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봅니다.

2. 정책방향

두 번 째로 재외동포 교육정책의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재외동포교육정책은 행정 재정 지원일변도로 단편적이고 대증요법식 대처로 일관해왔습니다. 그 결과 교육정책이 총체적인 관점에서 추진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지원체제

세 번째로 재외동포교육 지원체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의 재외동포교육체제는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운영되지 못했고, 교육기관별 협조체제를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4. 인력지원체제

인력지원체제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사의 양성 수급체제가 마련되지 않아 전문성이 축적되지 못하고, 행재정 지원 위주로 운영됨으로써 교과과정 편성, 운영, 장학제도등 핵심적인 교육지도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재외동포교육정책의 과제>

1. 교육이념의 재정립

첫째로 교육이념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무엇을 목표로 가르칠 것이냐에 대한 재외동포교육의 방향을 확고히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한국어를 세계 각지의 대입 자격시험에 제2외국어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두 번째로 한국어를 세계 각지의 대입 자격시험에 제2외국어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SATⅡ라는 대입 수능시험에 1997년부터 전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한국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센터시험이라는 수능고사에 한국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이밖에도 호주에서 한국어를 대학 입학시험에 제2외국어로 채택했습니다. 또한 카나다, 중국 등 여러 곳에서 동포들이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이 되면 한국어의 위상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재외동포가 대학 입학시험에서 대단히 유리한 입장이 됩니다. 이는 한국어, 나아가서는 우리 민족의 위상을 크게 바꾸는 일이 됩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 재외동포 2세들이 명문대 여러 곳에 한꺼번에 합격했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것이 가능한 이유가 우리 동포2세들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제2외국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어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한 주요사업 중의 하나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3. 재외동포교육 지원 예산의 증액 편성과 효율적 배분

세 번째로 재외동포교육 지원 예산을 증액 편성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700만 재외동포는 대한민국 인구(4800만)의 14(.6)%에 이릅니다. (정부 예산은 118.3조원이고 그 가운데) 교육부 예산은 줄잡아도 2004년도 예산이 26.4조원에 이릅니다. 교육부 예산의 1%만이라도 재외동포를 위해 사용해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2,000억원은 확보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순수하게 재외동포교육예산으로 잡혀 있는 것은 국제교육진흥원의 189억원이 전부입니다. 여기에 해외에 한국학을 보급하는 것을 주과제로 하는 국제교류재단의 경상지출(152억)을 합쳐도 340억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현재의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한 정부 예산은 일본과 미국으로 주로 배분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지역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지역입니다.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구소련지역과 연해주 등지의 고려인들은 물론 현지인들 사이에 엄청난 한국어 붐이 현재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소련 지역과 중국, 베트남, 스리랑카 등 동남아지역,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 등으로 예산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필요가 있습니다.

4.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교사의 양성

네 번째로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교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포 교사들은 이민 기간이 오랠수록 한국사회의 변화를 체화하지 못하여 고국의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Frozen Phenomena 동결현상) 한국에서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고 해당 국가의 외국어를 정확히 구사할 수 있는 교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교사를 양성해 파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협력단에서 공익요원으로 선발하는 해외봉사요원 중 극히 일부의 한글학교 교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한글학교 교사를 공익요원으로 선발하여 군복무 혜택을 주는 방안의 제도화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절대로 넘을 수 없다)

5. 현지실정에 맞는 다양한 교재의 개발, 보급

다섯째로 현지실정에 맞는 다양한 교재를 개발,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 사정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교재들은 현지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지역별 특성, 대상의 유형별 특성, 교육목표에 따라 해당지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적절한 사람에게 교재개발을 의뢰해 다양한 내용의 교재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교재가 만들어지면 국내에서 제작하여 이것을 필요한 곳에 적시에 보급해야 할 것입니다.

6. 한국어교사 인증제도의 도입

여섯째로 한국어교사 인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적당한 조직에 위탁하여 교사 연수시스템을 만들고, 일정 과정을 이수한 교사들에게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가진 한국어교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하여 이런 자격증이 부여되거나, 이런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교사로 채용한다면 교사들이 보다 큰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에 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봅니다.

7. 합리적 효율적 지원체제

일곱째로 합리적 효율적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재외동포교육기관으로는 전일제학교인 한국학교(15개국25개), 처음 출발은 사회교육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주로 관리기능에 머물고 있는 한국교육원(14개국35개), 정시제학교(파트타임)인 한글학교(96개국 1923개) 이렇게 세 종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교육기관을 좀더 많이 확충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이미 있는 교육기관만이라도 본국과 지역 간, 지역내부에선 각 교육기관끼리 상호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체제를 마련해 그 효율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8. 입양아, 라이따이한, 국제결혼 여성 자녀 등 소외된 재외동포에 대한 교육체제의 구축

여덟 번째로 입양아, 라이따이한, 국제결혼 여성 자녀 등 재외동포중에서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교육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적절히 지도할 수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재외동포교육정책의 개선방향 >

1. 교육목표의 재정립

첫째로 교육목표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는 다원화, 세계화시대입니다. 세계화시대의 우리 재외동포는 한국어 사용자로서 한국상품의 소비자이고 한국문화의 전파자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걸맞게 재외동포에 대한 교육 목표가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저는 재외동포에 대한 교육목표를 이러한 몇 가지 점을 고려하여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정체성을 가진 자랑스런 세계 시민이 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재외동포교육에 대한 시민사회, 정부, 경제계의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접근

두 번째로 재외동포교육에 대해 시민사회, 정부 경제계가 총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접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재외동포교육과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교육과의 연계

먼저 재외동포교육과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교육과의 연계시킬 필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외동포교육과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교육과는 교육의 전달수단이 한국어라는 점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재외동포교육과, 해외로의 한국어 보급, 국내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교육이 좀 더 포괄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점에서 그 성과가 공유되고 역할이 나뉘어져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 산학협동체제의 구축

같은 맥락에서 산학협동체제의 구축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994년도로 기억합니다. 전경련에서 기업메세나협회라는 조직을 결성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제계에는 CI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회사 로고 고치고, 회사 이름 고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였습니다. 메쎄나라는 이름은 르네상스시기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명성을 쌓았던 메쎄나 가문의 이름을 딴 것이었습니다. 전경련이 기업메세나협회를 만든 이유는, 시민사회의 문화활동을 조직적으로 지원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고쳐나가는 이미지 제고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세계화가 시대의 화두처럼 대두되고 있는 이 시기에 왜 기업들이 재외동포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지, 재외동포에 대한 유효한 접근통로인 재외동포교육에 왜 주목하지 못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공항은 마이클 잭슨이나 죽었습니다만 장국영같은 외국 연예인이나 와야 마비되는 것으로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보십시오. '배용준이 타이뻬이 공항에 나타나서 공항이 마비됐다', '송혜교가 싱가폴에 나타나서 교통이 마비됐다' 뭐 이런 얘기들이 하루가 멀다않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차떼기, 책떼기, 탄핵으로 까먹고 있긴 합니다만 단군왕검이 나라를 여신 이래 한민족의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지금보다 더 높았던 적이 있습니까? 저는 한류의 본질은 문화, 경제, 언어, 교육적인 것이라 봅니다. 한류열풍의 결과 한국어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혹은 전경련은 왜 역사상 처음으로 도래한 이런 좋은 기회를 활용하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재외동포는 물론 어떤 외국인이든 한국어를 할 줄 알게 되면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한국 상품에 대해 우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류열풍으로 시작된 한국어 열풍을 활용해 한국어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에 우리 민족의 활로가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만 더 예를 들겠습니다. SK의 전신인 '선경'하면 떠오르는 게 뭡니까? '장학퀴즈'죠? 선경은 장학퀴즈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면서 좋은 기업이미지를 형성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은 기업, 좋은 기업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거죠. 현대를 세계화시대라고 말합니다. 장학퀴즈 하나 지속적으로 협찬한 것 가지고 선경이 그렇게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그러면 세계화시대에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재외동포교육을 지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아이템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제 이야기가 다소 기업 홍보방안을 제시하는 것처럼 길어졌습니다만 산업계가 좀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재외동포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 한국어 교육 중심 탈피해 한국문화 중심교육으로 전환

다음으로 재외동포교육의 내용이 한국어 중심에서 탈피해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요즘 한국영화 얼마나 잘 만듭니까? 그리고 요즘 IT산업이 발전하면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얼마나 강조되고 있습니까? 재외동포교육의 내용도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영상매체, 인터넷 등 다양한 문명의 이기를 활용해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담고 있는 다양한 내용의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전달하는 살아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3. 국제교육진흥원의 '해외교육청'으로의 확대 개편

재외동포교육정책의 개선방향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국제교육진흥원을 확대 개편해 '해외교육청'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정부기구가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조직이 국제교육진흥원입니다. 국제교육진흥원은 재외동포용 교재 개발, 재외동포 교사연수, 재외동포학생 연수기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국제교육진흥원을 외청수준의 ‘해외교육청’으로 확대 개편해,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해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정책기능, 행정기능 재정기능까지 갖추도록 하고 국제교류재단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보급기능까지 통합해 재외동포교육과 한국어의 보급에 관한 총괄 사령탑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여 예산의 중복사용으로 인한 낭비문제라든가, 인력의 불균등 배치라든가 등등의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재외동포교육과 관련해 통합적이고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